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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와 나

[지후트리작업실] 아빠와 나 [지후트리작업실]아빠와 나 봄의 새벽녘 어느날, 엄마랑 나란히 누워 김진호의 ' 가족 사진' 을 들을 때 였다. 고요한 방 안에서 나지막 하게 흘러나오는 가사가 엄마와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놓았다. "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···! " 일찍이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, 우리 가족은 마음에 구멍이 뚫린듯,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사로 잡힐 수 밖에 없었다. 각자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켜주려고, 슬픔을 삼켜가며 안아주고, 손잡아 주었다. 그렇게 우린 다시 웃을 수 있엇다. 검게 그을린 시간들은 다시 꽃이 되어 나에게 그림이 되어주었다. 아빠, 아주 많이 사랑해요! 그리고 이렇게 당신과의 추억을 그림으로 기억하며 살아갈게요, 고맙고 보고싶어! father, i m.. 더보기
[수화그림]지후트리 - 아빠 [수화그림]아빠 / 2015 / ghootree 초등생이 되기 전, 2년 정도 포항에서 지냈던 그때가 아빠와의 추억이 가장 많이 쌓였던 시절이었다. 몇 안되는 나란히 찍은 사진에는 하늘과 맞닿은 아빠의 푸른빛 자켓이 내겐 너무나도 선명히 남아있다. 그 이미지를 따라 그림을 그리다보니 내가 기억하는 아빠의 즐거웠던 순간을 그려넣게 된 것 같다. 아빠는 유독 홍시를 좋아하셨는데, 엄마 말로는 누워 자는 모습이며, 아빠가 좋아하는 홍시를 먹는 것 까지 너무 똑같아서 아빠를 마주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고 한다. 역시 난 아빠 딸인가보다. 그것을 추억하기 위해 하트는 홍시색으로 그렸고, 가는 순간까지도 우리를 보기 위해 감지 못하고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고 있었던 아빠의 마지막 눈을 그려넣었다. 언제 어디서나..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