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수화그림]아빠 / 2015 / ghootree
초등생이 되기 전, 2년 정도 포항에서 지냈던 그때가 아빠와의 추억이 가장 많이 쌓였던 시절이었다.
몇 안되는 나란히 찍은 사진에는 하늘과 맞닿은 아빠의 푸른빛 자켓이 내겐 너무나도 선명히 남아있다.
그 이미지를 따라 그림을 그리다보니 내가 기억하는 아빠의 즐거웠던 순간을 그려넣게 된 것 같다.
아빠는 유독 홍시를 좋아하셨는데, 엄마 말로는 누워 자는 모습이며, 아빠가 좋아하는 홍시를 먹는 것 까지
너무 똑같아서 아빠를 마주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고 한다.
역시 난 아빠 딸인가보다.
그것을 추억하기 위해 하트는 홍시색으로 그렸고, 가는 순간까지도 우리를 보기 위해 감지 못하고 촉촉하게
눈물을 머금고 있었던 아빠의 마지막 눈을 그려넣었다. 언제 어디서나 날 지켜줄 것만 같다.
지금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계시지만 흐릿한 기억을 더듬으며, 그를 추억하며 살아간다.
보고싶고 사랑해요, 아빠!
△▲지후트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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