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지후트리 작업실]
당신에겐 당신이 있다.
캔버스 위로,
나는 붓을 집어 들었다.
[ 사람아,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] 에 이어,
이동영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집 [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 ] 의 표지 작업을 위해서.
언제나처럼 나의 그림 작업은 곱씹는 ' 되새김질 ' 에서부터 시작된다.
'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 '
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때, ' 그래 나에겐 내 자신이 존재해. 힘을 내자 ' 로 생각되어 졌다.
캔버스위에 배경을 칠하고 머리에 채색을 하는 순간까지도.
당신에게 ' 당신 ' 이라는 사람은 ' 나 자신 ' 이기도 했다.
이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한, 그 어떤 세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에,
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워준다.
열심히 채색을 하던 중에, 눈 하나를 그리기 시작하며,
당신에게 ' 당신 ' 은 당신의 당신(그대) 즉,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.
그러면서 나의 작업의 방향은 아주 흥미롭게 진행 됨을 알 수 있다.
Point 1 . 다른 모양의 눈
굵은 선 & 명암처리가 잘되어진 오른쪽 눈은 남성의 느낌이 나도록 하였고,
약간은 부드럽고 동그러운 왼쪽 눈은 여성의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.
이질적이지만 사랑하면 서로 닮아간다는 느낌이 첫번째적인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다.
(일종에 선을 빙자한 명암 따위를 그린거라고 할 수 있다. )
Point 2 . 머리카락에서 흘러나온 꽃
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? 생각해봤다.
[ 특별함 ] 이라는 의미를 주는 것 같다.
꽃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,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은 일종의 ' 선물 ' 같은 것이다.
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표지에 꽃에 의미를 둔 것은,
이런 특별함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에다.
꽃은 피고 지는 순간까지 매번의 의미가 있다. 그래서 꽃은 아름답다.
이동영 작가가 마음을 담아 [작가감성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에세이집을 낸 것] 도
꽃과 같은 특별함을 지니는 것이다.
Point 3 . 묘한 느낌
누구든, 살면서 상처하나쯤은 끌어안고 살아간다.
머리카락은 보라색과 분홍빛이 도는 밝은 색인데 반해,
얼굴과 눈을 감싸는 전체적인 선은 어둡기만 하다.
광고, 다큐 , 예능 이런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보면
우리가 밝은면들만 보고 살아가게끔 만드는 것 같다.
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밝은 것만 찾게 된다.
이는 자기 자신의 둘레에 어두운 면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.
어두운 곳에 있어야 저 멀리 빛이 밝게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.
어느 사람에게나 양면은 존재한다.
그리고 존재해야만 한다.
그래야 스스로를 이해하는 눈이 생길테니까.
내그림은 언제나 묘하고, 다시 보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.
다시 말해, '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 ' 라는 문장에도 묘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.
어떻게 보면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기에,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었다.
' 과연 무슨 내용이 스며들어가 있을까 ? ' 라는 호기심 말이다.
당신도 당신에게
그리고 당신의 당신에게 호기심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.
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지나가며, 완성된 표지는
2014년 3월 5일 이동영 작가의 에세이집 [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 ] 로 출간이 될 예정이다.
전자책(ebook )으로 출간되고, 정가 3,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.
이번의 영광은 나를 믿어주고 활력이 되어주는 애교가 넘쳐흐르시는 어머니께 돌리겠다.
2014. 2.26 △▲ ghootree 박지후트리로 부터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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