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△▲ look/나무작업실

[지후나무작업실]사람아,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.



[지후나무작업실]사람아,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. 





전자책 표지 디자인 제안을 받고서 나는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키워드를 생각해보기로 했다.



사람아,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.



첫번째 키워드는 [ 외로움  ] 이었다.


인간은 원초적으로 갈망과 애증이 섞인 외로움을 안고 태어나는 것 같다.

채워주고 채워주는데도, 채워지지 않는 무엇때문에,

언제나 ' 그 무엇인가 ' 를 소유하려는 욕구 본능이 일어난다.



작가님이 제시해준 단어들에서 최대한 절제적이면서도 다양하지 않는 색으로 다양한 기분이 들 수 있는 그림을 만들고 싶어졌다.



외로움을 하면 떠오르는 색은 내 맘속 최고의 화가 [ 반고흐 의 '노란색' ] 이었다. 

고흐는 외로운 노란색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최고라고 나는 자부한다.

그의 노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우글우글 거려서 그때 무어라도 잡고 하면 내가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' 무언가 '가 나온다.



두번째 키워드는 [ 꽃  ] 이었다.


꽃은 아름답게 피었을때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찍었을때, 지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. 

언제나 가치의 소중함은 그렇게 시작 되는 것 같다. 

그것이 일정하게 한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게 되는 것 같다.

감동을 주는 모든 것은 반짝이는 ' 무언가 ' 를 항상 제시하여 주고, 

그 반짝이는 ' 무언가 '를 통해 우리는 또 ' 무언가 '를 생산해 내게 되니까. 




외로움과 꽃의 키워드를 생각하다보니, 저런 그림이 나왔다.


내 그림은 언제 그렇듯 ,

여백의 미가 굉장히 강하게 자리를 잡는다.


처음 그림을 시작했을때도 그렇고 그림을 많이 그렸을 당시의 

나의 화풍(?)은 [ 치유 ] 의 개념이 상당히 컸다. 


' 그 그림을 보는 지금 이 순간은 당신만 그 자리에 있는 거에요. 

그 그림을 보고 당신이 많은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붙잡았으면 좋겠어요.  '  



이 메세지를 꼭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, 뒷배경은 하나의 색으로 채색을 하였고,

정중앙이든 왼쪽 오른쪽이건 피사체 ' 하나 ' 만 놔두고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여 주었다.


그래서 그런지 거추장 스럽게 뭔가를 더 넣는다는 것은 집중하는데 있어서 분산 효과가 날 것 같아서,

치유 개념의 그림을 그릴때에는, 더이상의 그림은 생략하는 편이다.


이번에도 그런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.



키워드 ' 외로움 ' 은 파란색 계열로 선택했는데, 

거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, 아크릴 물감을 묻혀 거친 붓터치를 했다. 


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법이다. 


[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 역동의 세월을 보내온 소중한 시간이 있으니,

당신이 여기 이렇게 행복한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. ]  라는 느낌을 주는 기법 같아서 좋다. 



그리고 

키워드 ' 꽃 ' 은 노란색으로 표현하였는데, 

남녀의 얼굴을 맞대게 하였다. 

여기서 포인트는 꽃은 약간 입체적이나, 두 남녀의 얼굴은 절대적으로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.


외로움이라는 키워드가 여기서도 느껴진다고 볼 수 있는데,

언제나 갈망하는 외로움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그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고,

채워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싶었다. 


그래서 배경과는 상반된 느낌의 노란색으로 꽃잎들을 표현한 것이다. 그것도. 나름 입체적으로. 



이렇게 나의 생각으로 완성된 표지는. 

2012년 12월 3일날 이동영 작가의 미니 에세이집 [ 사람아,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. ] 로 출간이 되었다.

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어 1,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.



또 하나의 나의 소통창구가 공유가 된 것 같아서 너무나도 행복하다.


이 영광을 아버지께 돌린다. 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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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┃ghootree